박태준(朴泰俊.TJ) 전 총리가 26일 낮 친목모임인 `청암회' 회원들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갖는다. 이번 회동은 그가 지난 9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전격 회동, 이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뒤 처음 갖는 공개모임인데다 대선구도가 이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간 양강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박 전 총리의 아호를 따서 지어진 청암회 모임에는 한나라당 김용환(金龍煥) 강창희(姜昌熙) 이양희(李良熙) 이재선(李在善) 의원은 물론 자민련 소속 정우택(鄭宇澤) 정진석(鄭鎭碩) 의원 등 국회의원과 전직 각료 등 6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총리측은 25일 "그동안 건강 때문에 박 전 총리가 청암회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이제 건강이 회복돼 친목모임을 갖게 된 것"이라며 "대선후보 등록 전날 모임이 잡힌 것은 선거운동 개시 이후엔 모임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임을 주도한 자민련 출신 한 전직 의원은 "이번 모임은 통상적인 친목모임으로 볼 수 있지만 대선 일정과 맞물리면서 박 전 총리가 이회창 후보를 간접지원하는 성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choinal@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