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7일 북한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날 때 두손으로 악수하고 강하게 포옹하는 등 친밀감을 표시하는 행동을 피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일본정부 소식통들이 16일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15일 밤 도쿄(東京)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외교 고문들과 비공식 모임을 갖고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까다로운 외교의전 사항을 협의한 결과,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이들 소식통은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북한 평양 공항에 도착해 자신을 영접하러 나온 김 위원장을처음 만나 악수할때 한 손만 사용하고, 이어 평양 시내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통역을 동반하지 않으면 김 위원장과 단 둘이서는 같은 차량에 탑승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전상의 구체적 내용을 정리했다고 이들은 말했다. 외무성 고위관리들도 참여한 이번 모임에 참석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이즈미총리는 일본 정부 지도자로서는 전례가 없는, 하루 일정의 북한 방문을 순수하게 실무적 수준의 방문이 되도록 한다는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참석자들은 고이즈미 총리가 평양 공항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미소도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외교 고문들은 통역을 동반하지 않았을 경우 북-일 양측 지도자들 사이에 이야기를 나눈 어떤 것이라도 나중에 오해의 소지를 남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정부 소식통은 "평양에 머무르는 동안, 총리는 경호요원과는 떨어질 수 있어도 통역은 곁에 둬야한다"고 말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