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수 총리서리가 지난 99년 3월부터 지금까지 3년간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활동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김 총리서리는 99년 3월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등록된뒤 6월 26일 증자에 참여, 500주의 실권주를 배정받았고 매년 8차례의 이사회에 참석해왔다. 김 총리서리는 당시 개인 신용대출을 통해 보통주를 주당 6만9천900원에 인수했으며 이를 지난 1월22일 29만7천원에 처분, 1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김 총리서리에 대한 대우는 보통의 기업에 준해 월급과 회의비 등이 지급됐다"고 덧붙였지만 연봉 등 구체적인 액수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꺼렸다. 김 총리서리는 이날 청와대로부터 통보를 받은뒤 삼성전자 사외이사에서 사임했다. 참여연대는 이와관련 김 총리서리에게 ▲실권주 인수과정의 적법성 ▲사외이사의 독립성 훼손여부 ▲인수자금의 출처 등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 김 총리서리는 97년부터 2001년까지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장을 역임했고 올해부터 정부 공직자윤리위원장으로 재직해왔다. 행자부 관계자는 "촉탁직으로 장관급 예우를 받는 윤리위원장직은 민간인 신분이어서 기업체 경영참여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공직자의 윤리행동을 엄격히 다루는 최고지위라는 점에서 본다면 총리서리의 사외이사 활동은 국민들이 볼때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