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29일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旗)를 사용해 동시 입장키로 한데 "한반도기 사용은 편법"이라며 "태극기와 인공기의 개별입장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개최국으로서 태극기를 사용하는 것은 원칙의 문제이며 태극기는 정통성과 국가이념, 가치의 상징이자 표상으로 언제 어디서든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장식물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반도기 사용은 남남갈등을 유발하고 북한의 전술전략에 이용될 소지가 있다"며 "주권상실을 의미할 수도 있고 아시안게임이 북한의 대남선전장으로 이용될 우려가 있는데 국민이 한반도기 사용을 너무 관대하게 보는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의장은 "다만 북한 응원단의 인공기 사용은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헌장에 맞지 않느냐는 생각"이라며 "그러나 1차회담때는 인공기 응원이 실정법상 곤란하다고 주장하던 정부가 이번에는 이것을 제외한 것을 볼 때 2차회담 결과는 합의가 아니라 북한의 요구를 전부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