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0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들 병역비리 및 은폐의혹과 관련, '병적기록표 바꿔치기 의혹' 등을 집중 제기한 반면 한나라당은 대통령 일가의 재산문제를 거론하는 등 양당간 대치가첨예화하고 있다. 민주당 임종석(任鍾晳) 대표 비서실장은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종로구청 방문 조사 결과를 보고하면서 "병적기록표를 작성할 때 호적.병사용 구청장 도장이 날인돼야 함에도 정연씨 기록표에는 대외용 구청장 도장이 찍혔다"며 "당시 같은 시기에 사용한 도장을 파악할 경우 통째로 (병적기록표를) 새로 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고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후보 아들들의 병적기록표가 부분적으로 조작된 게 아니라 어느 시점에 통째로 바꿔치기 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할 만한 굵직한 제보도 접수되고 있으며 확인 과정을 거쳐 공개할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6대 비리 의혹' 등 설(說) 차원의 주장을 하면서 대통령 탄핵, 정권퇴진 운동을 언급했는데 너무 지나친 것은 자신이 없는 것 아니냐"며 "공정한 수사를 통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정도"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국방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도술은 98년 12월16일부터 99년 2월19일까지 모두 6차례 걸쳐 합동수사본부에 소환됐다"면서 "김대업씨가 김도술씨 말을 녹음했다는 시점은 99년3-4월로, 이때는 김도술이 합수부에 출두한 사실이 없는 만큼 녹음테이프는 조작"이라며 검찰의 압수수색을 요구했다. 김 총장은 또 "김대중 대통령 부부는 동교동에 20억원대 초호화사저를 신축중이고 장남 김홍일 의원은 서교동에 25억원대 저택, 차남 홍업씨는 강남에 16억원대 최고급 아파트, 삼남 홍걸씨는 미국에 112만달러짜리 저택에 살고 있다"면서 자금출처공개를 요구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민주당측의 서명운동과 관련, "대선을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서명공작은 병역의혹 해소와는 무관한 명백한 불법 사전선거운동"이라며 "이는 검찰수사를 특정방향으로 몰고가 이회창 흠집내기 및 민주당 집안싸움에 대한 여론호도 목적을 가진 민주당식 여론조작 공작정치"라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