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추진중인 신당이 제3후보군의 잇단 불참시사 발언으로 외연확대가 난관에 봉착한데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반대세력 일각에서 별도의 신당 추진 움직임까지 보이는 등 안팎의 위기를 맞고 있다. 민주당은 신당추진을 둘러싼 계파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16일 의원.지구당 연석회의를 열어 신당창당과 관련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이날이 신당을 둘러싼 당 내분사태의 중대기로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영입대상인 정몽준(鄭夢準) 박근혜(朴槿惠) 의원과 이한동(李漢東) 전총리 등 제3후보군이 `노 후보와의 경선'을 전제로 한 신당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최근의 신당 논의 흐름에 반대하는 반노(反盧) 진영측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형국이어서 점차 분당(分黨)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지도 급등으로 영입대상 1호로 떠오르고 있는 정몽준 의원은 "국민경선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며 재경선과 신당참여 등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고, 박근혜 의원과이한동 전총리도 노 후보가 주도하는 신당에는 참여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반노세력은 이에따라 노 후보를 재옹립하기 위한 신당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일단 노 후보와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키로 하는 등 반발의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여 신당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반노세력의 핵심인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국민경선을 고집하는 것은 신당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곧 결심해서 움직일 것"이라며 자파세력을 이끌고 탈당해 별도의 신당을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오는 18일 이한동 전총리 및 김중권(金重權) 고문과 만찬회동을 갖고제3의 신당 창당문제 등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연석회의에 대해서도 이 의원계의 송석찬(宋錫贊) 의원은 "노 후보와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퇴촉구 서명운동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이에맞서 노 후보는 14일 오전 시내 모처에서 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 문희상(文喜相) 대선기획단장, 정동채(鄭東采) 비서실장 천정배(千正培) 정무특보 등 측근들과 회의를 갖고 반노세력의 움직임과 신당 추진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한광옥(韓光玉) 박상천(朴相千) 정균환(鄭均桓)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도 신당창당준비위 인선 등 신당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반노세력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설득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