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정치공작진상조사특위위원장은 2일 "이 정권은 이번 주내에 모든 정치공작을 중단하고 우리 당과 대통령후보에 대한 그동안의 음해를 사과해야 하며, 정권내부의 공작전문가를 엄벌해야 한다"며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우리당은 국정농단과 부정부패의 책임을 물어 대통령 탄핵과 정권퇴진을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정권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 당 대통령후보를 음해하기 위한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정권이 음모와 공작에 혈안이 돼 있는 이유는 추악한 권력형 비리와 국정실패를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와 야당후보 죽이기에 나서는 행태가 계속된다면 국민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 오늘 이 시점부터 공작정치를 강력히 분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대업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장남 병역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전과6범의 사기 전문가인 김씨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청부 기자회견'으로 조작극을 사주해온 배후세력이 이 정권내에 분명히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이어 김대업씨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를 요구하고 "검찰은 김씨와 우리 당의 형사고소사건을 서울지검 특수1부에 배당한 것부터 철회하고 공정한 수사팀을 다시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특위위원인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이 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적기록사본과 각 지방 병무청에서 면제처분을 받은 다른 사람들의 병적기록표 사본을 내보이며 "다른 사람의 경우도 병적기록표에 사진과 철인, 지방병무청 대조확인 등이 빠져있다"면서 "지방병무청에 따라 병적기록표 작성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민주당의 '병적기록표 조작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 위원장은 '20만달러 수수의혹'을 폭로한 민주당 설 훈(薛 勳) 의원에 대해 "설 의원 기자회견이 허위조작극임이 확인되면 검찰은 설 의원을 즉시 구속하고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