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1일 셋째 아들 홍걸(弘傑)씨에 이어 차남 홍업(弘業)씨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데 대해 "모두가 저의 부족함과 불찰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국민에게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TV로 생중계된 가운데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 "지금 고개를 들 수 없는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 앞에 섰다"며 이같이 사과하고 "제 자식들은 법의 규정에 따라 엄정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저는 자식들이나 주변의 일로 걱정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여러차례 국민 여러분에게 약속을 드렸으나 결국 국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지난 몇달동안 저는 자식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책임을 통절하게 느껴왔으며, 저를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드린데 대해 부끄럽고 죄송한 심정으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제 평생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렇게 참담한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모두가 저의 부족함과 불찰에서 비롯된 일이며 거듭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통령은 "저의 처신에 대해서도 심사숙고했으며, 널리 국민의 여론도 살펴보았다"면서 "자식들의 문제는 법에 맡기고 저는 국정에 전념해 모든 소임을 완수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 여러분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아들 문제에 대해 지난 4월과 5월 각각 박선숙(朴仙淑) 대변인과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과를 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직접 대국민 사과를 통해 국민에게 거듭 송구스럽다는 뜻을 밝히고 아량과 이해를 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