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열린 서울시장 후보 합동 TV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이명박,민주당 김민석 후보는 청계천복원,주택문제 해결,강남·북 균형개발과 같은 쟁점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특히 이 후보는 김 후보의 청계천 복원 반대입장에 비판의 초점을 맞췄고,김 후보는 건강보험료 축소납부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이 후보를 몰아세웠다. ◆청계천 복원=이명박 후보는 "청계 고가도로는 독일 기준을 따를 경우 당장 교통을 차단해 원상복귀해야 한다"면서 "시 스스로도 위험을 인정하는데 김 후보는 임기 4년동안 검토만 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민석 후보는 "이 후보가 가스폭발 위험이 있다고 하길래 방독면을 안쓰고 들어 가봤더니 아무 문제가 없었고 고가도로도 보수를 검토하면 되는 수준"이라며 "주장을 하더라도 정확한 근거를 갖고 정직하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주택문제 대책=두 후보 모두 임대주택 10만호 건설과 재건축·재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구체적 내용은 약간 달랐다. 이 후보는 "집은 투기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면서 "공급을 확대해 집없는 사람에게 모두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강북지역은 법을 개정해서라도 재개발을 해야 하며 재개발이 안되는 곳은 리모델링 기금을 만들어 보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임대주택 6만호는 새로 짓고 4만호는 다세대주택을 매입하거나 재건축 대상 일부를 확보해 지을 수 있다"며 "이래도 안되는 것은 전월세 보증금이나 월세 일부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료 공방=김 후보는 "2백억원이 넘는 재산에 1만5천원의 보험료를 내는 편법·탈법의 자세와 도덕성으로 서울시정을 이끌어갈 수 있겠나"라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고의적으로 범법을 하려한 것이 아니며 보험법을 지켰다"면서 "1억7천만원의 세금을 무는 사람이 몇만원 안내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답변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