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충북지사 후보인 이원종 지사와 지난 2일 자민련 충북지사 후보로 확정된 구천서 후보가 6일 기싸움을 벌였다. 구 후보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전격적으로 충북도청을 방문했으나 이 지사가 자리를 떴던 것. 구 후보측은 "자민련을 탈당하기 이전까지 두 분이 각별한 사이였던 데다 페어플레이를 펼치자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방문했던 것"이라며 "오전 9시께 비서실에 전화를 걸어 방문 계획을 알렸고 이 지사를 만날 수 있다는 말에 따라 방문했는데이 지사가 자리를 피했다"고 설명했다. 구 후보측은 "정황상 이 지사가 구 후보를 피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선전을 다짐하기 위해 방문한 상대 후보를 피할 이유가 있느냐"고 공세를 취했다. 이 지사측은 이같은 구 후보측의 공세에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구 후보측이 도청 방문 계획을 언론에 알리는 등 이날 도청 방문이 순수한 출마인사라기 보다는 `언론 플레이' 성격이 다분했다는 판단이다. 비서실 관계자는 "비서가 이 지사의 일정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가능하다고 답변했는 데 나중에 알고보니 보은에서 한나라당 행사 일정이 잡혀 있었고 이 지사도 다음에 일정을 잡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어서 구 후보측에 이 사실을 알렸으나 구 후보가 방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2-3일 전에 상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20여분 전에 통보하고 갑작스럽게 방문한 것이나 사전에 방문 계획을 흘려 취재진들이 몰려든 것 등 순수한 예방 성격으로 보기 어렵다"고 순수성을 의심했다. 이 지사 선거 캠프에서는 "이 지사를 끌어들여 뉴스의 초점에 서려는 구 후보의 정치적 술수에 말려들 이유가 없었다"고 평했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기자 pj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