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홍 외교통상부 장관은 18일 폴 월포위츠부장관을 비롯한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과 회담을 갖고 임동원 특사의 방북 결과를 설명한 후 북한과의 협상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최 장관은 한국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구체적 실례를 들어 가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임동원 특사간의 대화 분위기를 미국측에 설명했다"고말하고 "북미 대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입장과 임 특보의 견해 등을 상세히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임 특보의 방북을 계기로 조성되고 있는 우호적인 분위기를 살려 나가도록 권유했으며 월포위츠 부장관 등은 경청하는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최 장관과의 면담에 월포위츠 부장관 이외에도 피터 로드먼국제 안보 담당 차관보, 피터 브룩스 아시아 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조디 케신저 한국 과장이 이례적으로 모두 참석했고 당초 동석할 예정이었던 더글러스 파이스 정치담당 차관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미군의 오폭 사고 때문에 불참했다.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중동 분쟁과 베네수엘라 사태, 아프간 오폭 등으로 상황이 매우 어수선한 데도 국방부의 한국 라인이 이처럼 총동원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측이 임 특보의 방북 성과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반영한것"이라고 풀이했다. 최 장관은 전날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 보좌관과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부장관을 만난 데 이어 이날 월포위츠 부장관과도 회동함으로써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에서 부시 행정부의 실세 강경파 3인방을 모두 만나는 성과를 올렸다. 최 장관은 이날 오후 의사당에서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 및 헨리 하이든 하원 국제관계위원장과도 각각 만나 임 특보의 방북 성과를 설명했다. 지난 16일 워싱턴에 도착한 최 장관은 19일 뉴욕을 거쳐 21일 귀국길에 오른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