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이용호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구속된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게 지난해 11월 대검의 수사 상황을 알려준 것으로 발표된 김대웅 광주고검장은 10일 아침 어두운 표정으로 출근했다. 김 고검장은 고검에 몰려든 보도진의 질문에 언급을 피한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집무실로 직행했다. 광주고검은 이 사건을 재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 검사장)가 11일 안으로김 고검장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알려지자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날 오전 9시15분께 평소보다 30여분 늦게 청사에 도착한 김 고검장은 카메라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잇단 질문에 손사레를 쳤다. '이수동씨에게 전화를 했느냐'는 기자들의 거듭되는 질문에 김 고검장은 "어제보도된 내용이 전부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인터뷰를 거부한 채 엘리베이터에몸을 실었다. 김 고검장은 이 과정에서 집요하게 달려드는 기자들을 향해 "에이, 이 사람들이..." 하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최근 수사로 인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보도진이 청사 8층 고검장 집무실 진입을 시도하자 3-4명의 직원들이 가로막는 바람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고검장은 최근 "당시 대검 중수부 수사상황에 대해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았고 이씨에게 수사내용을 말해준 기억이 없다"며 "평소 아는 사람에게 안부전화를 한 것이 큰 잘못도 아니고 사표제출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었다. 그는 출근하자 마자 이기배 차장검사를 비롯한 간부들과 장시간 회의를 계속해 소환을 앞두고 향후 거취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됐다. 대검 중수부는 지난해 11월 당시 수사상황을 수차례 이수동씨에게 알려준 검찰간부가 김대웅 광주고검장이라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9일 저녁 공식 발표했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