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가 수뢰 의혹에 휩싸이면서 그의 경선가도가 불투명해졌다. 수뢰설에 대한 유 지사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수뢰사실을 일부 확인했다면서 금주중 소환입장을 밝힘에 따라 유 지사측은 당초 계획했던 선거운동 일정을 일부 취소하면서 사실관계 파악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 지사는 13일 연합뉴스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검찰이 금품수수설을 흘리고 있지만 나는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전혀 없기 때문에 경선은 끝까지 치르겠다"며 "측근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을 모두 점검했으나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 지사는 이번 수뢰설로 자신의 캐치프레이즈인 `깨끗한 선거'가 선거인단과 국민에게 어떻게 비쳐질지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일각에선 검찰의 수사방향과 내용에 따라 금주 또는 내주중 유 지사의 거취표명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다음은 유 지사와 일문일답. --수뢰설이 계속 나오는데. ▲이해가 안간다. 검찰이 수뢰 증거가 있으면 증거에 따라 수사하면 되는데 언론에 수뢰의혹을 흘리고 있는 것 같다.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유치와 관련 용도변경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당시 군산시 옥구읍 일대를 준농림지역에서 준도시지역으로 용도변경할 때 자동차경주대회를 개최하지 못하면 용도변경을 환원하는 조건이 있었다. 금품을 받았다면 환원 단서를 달았겠느냐. --측근이 금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하는데. ▲측근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을 스크린했다.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만약 측근한테 돈을 줬다면 돈 준 사람이 나에게 암시라도 했을텐데 그런 것조차 없었다. --검찰이 주말에 소환하면 광주, 대전 경선에 차질이 있지 않나. ▲조사는 조사대로 받고 경선은 경선대로 끝까지 치른다. --사퇴설도 있는데. ▲죄가 없는 사람이 이렇게 물러나면 앞으로 다른 후보들도 의혹만 나오면 사퇴해야 하느냐. 나는 경선과정에서 깨끗한 선거를 주장해왔다. '유종근' 답게 싸우겠다. --수뢰설로 국민경선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나. ▲내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국민경선제 취지를 조금이라도 퇴색시켜 당원과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 무죄가 나올 때까지 국민이 나의 본심을 어느정도 믿어줄지 고민이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