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 7명은 제주 합동유세에이어 10일 울산 합동유세에서 재격돌했다. 전날 상대방 비난에 치중했던 일부 후보들에게 당 선관위가 경고 조치를 내림에따라 이날 연설은 상대방에 대한 비난수위를 낮춘 가운데 자신의 특장을 설명하고지지를 구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제주에서 1,2위를 기록한 한화갑(韓和甲)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개혁 적통 및 국민지지도 우위, 영남득표력 등을 내세웠고, 노무현(盧武鉉)김중권(金重權) 후보는 지역연고와 동서화합을 강조하며 몰표를 호소했다.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세대교체 태풍론으로 승부수를 띄웠고, 하위권의 김근태(金槿泰) 유종근(柳鍾根) 후보는 부패척결 등을 들어 중위권 진입에 안간힘을 다했다. 첫 연사인 노무현 후보는 청년시절 울산에서 막노동한 인연을 들고 3당 합당을`쿠데타'로 규정, 이인제 고문을 겨냥한 뒤 "나는 군사독재와 맞서 싸웠고 삭막한영남에서 민주당의 전국정당화를 위해 도전하고 또 도전했다"며 "걸어온 길을 보고판단해달라. 누가 영남표를 많이 받겠느냐"고 동서화합과 정체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후보는 "국민은 새 정치를 원한다. 최근 박근혜(朴槿惠)씨 지지도가 급상승한 이유도 그 때문"이라며 "박정희 전대통령을 싫어하나 그가 빵의 문제를 해결한 것은 40대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역정서를 고려한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 한화갑 후보는 "나는 단한번도 다른 길을 간 적이 없다"면서 `정통야당 지킴이'이력을 강조하고 "김 대통령이 시작한 개혁 과업을 그의 정치제자로서 정통성, 역사성, 연속성을 가진 이 한화갑이가 마무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종근 후보는 "한나라당은 이미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오만으로 무너지고 있다. 본선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경제전문가를 뽑아야 한다"면서 "경선에서 페어플레이를 하고 있는 나를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인제 후보는 노동장관시절 울산 노사분규 현장에 3차례나 찾아왔던 인연을 상기시키며 "지난 대선때 경남에서만 31%를 얻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3김시대의 그림자인 동서갈등은 사라질 것"이라며 "국민지지도가 가장 높은 내가 한나라당을 무찔러 정권재창출을 선물로 바치겠다"고 영남득표력과 본선경쟁력을 주장했다. 김근태 후보는 "깨끗한 정치와 부패척결을 위한 고해성사를 국민들은 잘 했다고하는데 기득권층은 비판하고 있다. 여러분이 격려해달라"고 부탁한 뒤 중도사퇴설에대해 "지지도가 떨어져도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권 후보는 "보수성향 유권자인 영남표를 가져오기 위해선 풍부한 국정경험과 능력을 갖춘 내가 적임자"라면서 "동서화합은 물론, 개혁세력과 함께 보수세력의표심까지 얻을 수 있는 김중권에게 한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울산=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