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북한 처럼 이란과 파키스탄에 미사일기술을 판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부터 북한과는 다른 대접을 받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동북아순방을 떠나기 앞서 중국이 이란과 파키스탄에 미사일기술을 판매하고 있음을 알렸으나 그는 북한을'악의 축'이라고 비난한 것과는 달리 중국에 대해서는 다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 주석과 중국의 대외 미사일판매 문제를 거론하기는 할 것이나 다른 것들과 함께 일반적인 의제로 다룰 것이며 더구나 미사일기술 수출대상국인 이란과 파키스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파키스탄은 핵과 미사일 기술을 중국에 의존해 왔으며 중국은 인도에 대한 견제의 일환으로 파키스탄에 군사기술을 판매해 왔다. 이란 역시 중국 미사일 기술의 주요 수입국으로 북한으로부터 얻고 있는 액체연료 로켓 대신 중국으로부터 더욱 신뢰성있는 고체연료 로켓 기술을 획득하려 하고있다. 미국정부 관리들은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동북아방문 직전 언론브리핑을 통해중국이 어느 나라에 미사일기술을 수출하느냐는데 대해서는 함구했다. 단지 중국이 지난 2000년 11월 미사일 관련 제품을 어떤 나라에도 판매하지 않겠다는 협정을 맺었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중국은 그러나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미국의 정보관리들은 중국의 이란과 파키스탄에 대한 미사일 기술 판매는 지난해 9.11 테러와 지난해 10월 부시 대통령의 상해 방문 이후에도 지속됐다고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미국이 아직 '악의 축' 국가로 꼽히는 이라크, 이란,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있는 중국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한 정부내 견해일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또 부시 대통령이 이번 테러응징전쟁에서 미국을 적극 지원하고있는 파키스탄의 무샤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 또는 북한의 대 파키스탄미사일 기술 판매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