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은 5일 대통령 친.인척비리사건과 관련, "공직사회와 대통령의 명예와 신뢰에 흠이 간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감사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친.인척 비리는 20-30년전에도 있었던 일"이라면서 "최고권력자의 친인척에 접근하는 공직자와 그런 사람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회적 풍토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때문에 조선시대에는 왕족에게 `군'칭호를 부여하고 녹봉을 많이 주되 벼슬은 주지 않았다"면서 "역대 정권도 친.인척을 관리해왔으나 사람사는 사회에 깨끗한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이용호게이트에 연루된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 문제에 대해"이씨 개인의 문제이지, 대통령과 결부시키면 안된다"면서 "대통령이 지난 4년간 어떤 기업으로부터 어떤 명목으로도 돈을 받지 않았다고 밝혀왔듯이 적어도 이 정부 들어 정치권력과 결탁된 대기업의 부정이나 금융비리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구를 만났다는 사실만으로 무조건 부정사건으로 단정하고 범죄자로 낙인찍는 풍토도 문제"라면서 "공직자에 대한 감찰을 철저히 해 대통령 친.인척비리에 연루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