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3일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구성문제로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 "한나라당이 예산안 처리를 지연시켜 방탄국회를 소집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이재오(李在五) 총무와 통화했는데, 방탄국회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면서 "야당이 예산처리를 지연시켜 1월까지 국회를 끌고 가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또 "5일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키려 했는데 계수조정소위도 구성하지못했다"며 "야당이 의석배분에 따라 소위 위원 1석을 더 가져가겠다고 하고, 위원장도 자기들 몫이라고 주장하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결위 민주당측 간사인 강운태(姜雲太) 제2정조위원장도 "계수조정소위는 제헌의회 이후 지금까지 단한번도 예외없이 홀수로 구성됐고, 88년 이후 소위원장도 예결위원장이 맡아왔다"며 "한나라당이 억지주장을 하는 것은 소위 구성을 고리로 예산안 처리를 지연시키려는 속내를 내비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야당이 무리한 주장으로 정기국회를 지연시키는 것은결국 또 방탄성 임시국회를 열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고, 민주당 총무실 관계자는 "야당이 우기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진승현 게이트관련 수사나 다른 사건 관련 의원들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