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지역방송인 WPIX(채널 11)가 지난 19일(현지시간)과 20일 연속해서 내보낸 한인 동포의 개 밀도살 고발 방송 및 후속보도와관련, 동포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당시 밀도살됐던 동물이 '개'인지 '코요테'인지를 놓고 진위공방이 펼쳐지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WPIX는 지난 19일 고발 방송 이후 농장주와 동포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20일 후속보도를 통해 "농장주는 개가 아니라 코요테임을 주장했다"고 전하면서 "한인 농장주가 거짓말을 계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뉴욕 동포들은 WPIX가 '한국인=개를 잡아먹는 야만인'이라는 이미지에 '한국인=거짓말을 잘 하는 민족'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덧붙여 몰아 가고 있다고 격분하고 있다. 또 '뉴욕스토리'가 19일 방송에 나갔던 음식점 '나루터'는 개가 아니라 염소고기를 팔았다면서 정정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22일 폴리 크라이스만 기자는 "그렇다면왜 그들은 '개' 라고 하면서 음식을 팔고 있는가? 우리는 그것이 염소고기가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있다"고 전자우편으로 대답했다. 농장주는 "지난 5월 말 워싱턴 DC에 산다는 한 한인으로부터 아버지 팔순잔치에개고기를 대접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던 적이 있다"며 "며칠 후 그 한인이 찾아왔기에 사냥꾼으로부터 구입한 '코요테'를 팔았는데 냉동 보관 중이어서 손질만 한 뒤 팔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한달 반 후 다시 방송 기자가 찾아와 한달 전쯤 "개고기를 팔지 않았느냐"고 물었으며,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자 그 기자는 '코요테'를 손질하는 비디오를보여주어서 개가 아니고 '코요테'라고 밝히고 코요테 판매 면허증까지 보여줬는데도불구하고 이번에 개고기 밀도살로 둔갑해 방송이 나갔다고 주장했다. '나루터' 주인도 "우리는 결코 개고기를 이용한 음식을 판매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혹시 염소 고기를 사용한 보신 전골을 한국에서 판매하는 개고기 보신탕과 연관지어 추측 보도를 내보낸 것이 아니냐"고 항의했다. 한편 개 밀도살 방송과 관련 뉴욕총영사관과 뉴욕한인회는 진상조사에 나섰고,뉴욕스토리도 개고기 음식문화에 대한 역사를 인터넷에 게재하는 등 진화에 나서고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