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기업간 합병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양서 발간되는 계간지 '경제연구' 최근호(2001,3)는 "기업합병은 언제나 한 기업이 다른 기업에 종속되는 수직적 관계를 기본내용으로 하고 있는 제국주의 독점체들의 자본팽창수단"이라고 규정하고 기업간의 합병은 "생산의 무정부성의 심화, 근로대중의 빈궁화 증대 등 자본주의의 모순을 가일층 확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자본주의 기업의 합병은 기업들 사이의 주식매매나 주식교환, 업무계약에 의하여 `하나의 자본체계로 결합되는 자본 집중방식'이라고 소개한 뒤 최근 들어 기업합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날로 심화되는 경제위기가 대부분 복합기업으로 돼 있는 독점체들의 경영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데다 기본업종 분야까지도 파국적인 상태로 몰아넣는 것과 관련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최근 자본주의 사회의 기업들은 "수익이 낮은 업종이나 채산성 없는 부문을 떼버리고 기업의 기본업종과 같은 업종을 끌어 들이는 본업위주의 기업합병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그것(기업합병)은 오히려 기업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잡지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척호기자 chchoi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