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함으로써 테러지원국 딱지를 떼고 대미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있으나 당분간은 이를 위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영국의 BBC방송이 30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평양발 기사를 통해 미국의 대테러 동맹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되지 않던 국가들이 참여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도 동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면서 9.11 테러이후 형성되고 있는 새로운 세계질서가 북한측에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은 북한이 세계은행을 비롯한 국제금융기관의 지원을 차단하고 있는 미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지길 갈망하고 있으나 대미관계는 "여전히 골치아픈 상태로 유지되고" 반미 선전활동도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또 최근 북한을 방문한 아시아재단 서울사무소 대표 스콧 슈나이더의 말을 인용해 "조지 부시대통령이 적과 우방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아직 울타리에 남아있기 위해 치열한 시도를 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슈나이더는 "북한은 지금까지 (미국의) 적 명단에 오르지 않기 위해 최소한의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는 했지만 미국과 대화를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치는 없었다"면서 "북한은 미행정부에 대한 협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잠재적 기회의 이점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세계 다른지역의 상황이 급박하게 변하면서 다른 국가들이 테러동맹에 참여함으로써 북한이 점차적으로 더 고립되고 수단도 상실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