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노조설립을 지지하는 후보와 제도권내 개혁을 추진하는 후보간 강온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지법 직장협의회 회장선거에서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총연합(전공련) 출신후보가 당선됐다. 서울지법 직장협의회 선관위는 "10일 서울지법 본원과 관할 등기소 직원 등 직협 회원 508명중 318명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이중환(38) 후보가 3기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선거 결과는 재경 지원뿐만 아니라 수도권및 지방 소재 법원 직장협의회회장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적지않을 전망이다. 이 후보는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208표를 획득, 109표를 얻는데 그친 2기 회장 양남인(46) 후보를 누르고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는 현재 전공련과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발전연구회로 양분된 공무원 직장협의회 조직의 통합을 우선 추진하고 다음 단계로 사법부 공무원노조를 설립한다는 공약을 제시한 반면, 양 후보는 공무원 직장협의회 연합회 금지규정이 폐지될 때까지 연합회 조직 결성을 유보하는 대신 협의회 수준의 연대를 골자로 하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회장에 당선된 뒤 "이번 선거결과는 추진력있는 직협을 갈망하는 사법부 공무원들의 의사를 반영한 것"이라며 "사법부 민주화 등 각종 현안에 제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직협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