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을 선거 공천문제로 촉발된 청와대와 민주당의 내홍이 한층 심화되고있다. 27일 한때 당무를 거부했던 김중권 대표가 청와대 비서진의 행태를 정면 비판하면서 전면적인 여권내부의 권력투쟁 양상으로 비화되는 형국이다. 김 대표 청와대 비서진 공격=김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이 알아서 할 일에 대해 청와대 비서관들이 말할 게재가 아니다"라며 "자기(청와대 보좌진)몫이 아니다"라고 청와대 비서진을 직접 겨냥했다. 김 대표는 "청와대 비서관들은 그림자가 돼야 한다"며 "(청와대 비서관들은)얼굴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구로을 선거공천문제와 관련,자신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과 함께 제동을 건 청와대 일부 수석의 행태를 강력히 비난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에앞서 당4역회의에서도 "당이 정치의 중심축에 서야 한다. 당이 무기력해서는 안된다"며 "선거에서 심판을 받는 것은 당으로 당이 힘없이 보이면 국민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다분히 구로을 문제에 대한 청와대 비서진의 행태를 지적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당 총재께서 대표로 지명하시면서 대통령으로서 경제와 남북문제에 더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정치와 국회문제는 대표가 책임지고 이끌어 달라고 당부하신 바있다"고 말했다. 부상하는 당정개편=그간 수면하로 잠복했던 당정개편설이 다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김 대표가 청와대 비서진문제를 제기한 이상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권 안팎에서는 당정개편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김 대표는 24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당정쇄신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호웅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과 정부,청와대가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