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가 유동화사채를 발행해 100억원을 추가 부담하고 단기자금을 차입운용으로 얻은 이자수익을 회계장부에 반영, 마치 경영실적이 개선된 것처럼 회계처리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27일 국회 건교위 소속 한나라당 이재창(李在昌)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주택공사는 99년과 지난해 유동화사채를 당시의 사채 발행이율 7.59%~10.88%보다 높은 8.01%~11.28%로 발행하고 발행비용도 평균보다 47억원이 많은 63억원을 지출해, 결과적으로 지급이자 55억원을 포함해 102억원을 더 부담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주공은 유동화사채 발행의 회계처리로 부채비율이 99년과 지난해 각각 14.0%와 0.2% 감소된 것처럼 했으나 유동화사채의 신용보강을 위해 1조1천619억원의 우발채무를 대신 부담하게 됨으로써 주공이 부담하는 실질적인 부채가 감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특히 1조1천619억원의 우발 채무가 재무제표에 제대로 기재되지 않아 재무정보 이용자가 공사의 재무상태를 잘못 판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주택공사는 99년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에서 자금관리실적이 하위권에 머물자 2000년도 경영평가때 이를 만회하기위해 직접 사업과 관계없는 단기자금을 차입에 따른 이자 운용수익을 마치 경영실적이 호전된 것처럼 했다"고 밝혔다. 즉 주택공사는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총 1조3천500억원의 단기자금을 차입한 뒤 이를 7개 증권사 등에 예치해 11억원의 이자수익을 얻어 이를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상의 재무관리 지표에 이자수익으로 반영해 마치 경영실적이 개선된 것처럼 처리했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