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27일 "몸이 불편하다"며 이날 오전 예정된 확대간부회의에 참석치 않아 서울 구로을 재선거 공천을 둘러싼 당과 청와대간 갈등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 대표는 특히 이날 저녁 예정된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 정책연합 3당 지도부와 의원 초청 청와대 만찬에도 불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여권 일각의 '대표 흔들기'에 대해 당무거부로 불편한 심기를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권은 김 대표의 구로을 출마문제를 둘러싸고 빚어진 당.청간 갈등을 계기로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선 지난 5월의 '정풍파문'에 이어 심각한 내부 분열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회의 불참에 대해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은 "몸이 불편해 병원에갔다"고 설명했으며 이호웅(李浩雄) 대표비서실장도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 대표를만나봤는데 최근 계속 피곤한 기색이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그러나 최근 구로을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 "김 대표의 마음이 아팠을 것"이라며 김 대표의 '칭병'이 최근 당.청간 갈등기류와 무관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김 대표측의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구로을에 누가 출마한들 당선된다는 보장이 있을 수 있느냐"며 청와대 일각의 제동논리를 반박하고 "지난 3월 개각때부터 힘을 모아 나가야 할 때마다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대표흔들기 양상이 나타나고있다"고 주장했다. 한 소장파 의원은 "김 대표가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회의에 아예 참석치 않은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안다"며 "김 대표의 회의불참은 구로을 공천갈등을 계기로 청와대측의 당무간섭 움직임에 정치적 액션(행동)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김 대표는 최근 여권이 처한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일로 당이 심각한 내홍에 휩싸이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라며 "당과 자신의 진로를 숙고한 뒤 곧 당무에 복귀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에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당과 청와대간에는 갈등이 전혀 없다"면서 "구로을 공천문제는 당에서 공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결정해서 대통령에게 최종적인 보고가 되면 그것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