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13일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공식적으로 참배한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조기참배로 패전기념일인 15일을 피하는 '묘수'를 부렸지만, 공식참배 의혹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당초 그의 참배가 공식적인 것이냐, 사적인 것이냐를 가늠하는 기준으로는 참배차량, 방명록 기재사항, 참배료 등 3가지가 지적돼 왔다. 따라서 이날 고이즈미 총리가 관용차를 타고, 방명록에는 `내각총리대신, 고이즈미 준이치로'라고 적었기 때문에 공식참배를 감행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참배 직후 기자들에게 "참배료는 호주머니 돈을 털어 냈다"고 밝혀 사적참배를 강조하려 했으나, 관용차 탑승과 총리대신이라는 방명록 기재사항을 감안할때 공식참배를 호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 때 총리관저에서는 공식참배를 비켜가기 위해 고이즈미 총리가 개인차를 이용해 야스쿠니에 가서 방명록에는 '중의원 고이즈미'라고 적고, 참배료는 자신의 호주머니 돈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