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가 3일 휴가를 끝내고 동시에 당무에 복귀,대립일변도의 정국기조에 변화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여야 모두 경제 회복에 당력을 모으기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당4역회의를 주재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정국운영에 대해 나름의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는 7일로 예정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제회생을 위한 즉각적인 정쟁중단과 여야 상호비방 중지를 통한 상생정치 복원 등을 담은 휴가구상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내주중 경제 5단체장과도 회동할 계획이다. 그는 휴가중 짬짬이 시간을 내 경제관련 인사들을 만나 경제공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도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정국상황과 당무를 보고 받고 '휴가구상'의 일단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수출부진과 물가상승,빈부격차로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고통이 심각한 만큼 여야 정책협의회와 여·야·정 경제포럼을 즉각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한 후 그러나 여권의 강공에 대해서는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 측근은 "이 총재는 오는 31일 총재취임 3주년을 맞아 국민대통합을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창·김병일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