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길에 김영춘 북한군 총참모장이 뒤늦게 합류한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 고위소식통은 2일 "김 참모장이 지난달 30일 수송기편으로 군수산업도시인 옴스크에 도착,31일부터 김 위원장을 수행해 T-80 탱크 제조업체인 '트란스마쉬'사 등을 함께 방문했다"고 전했다. 김 참모장의 합류는 북·러 정상회담에서 첨단무기 도입 등 군사협력 분야에서 실질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옴스크의 탱크공장,정상회담 직후인 6일은 로켓추진체를 제작·실험·생산하는 모스크바의 우주항공연구소,7일에는 잠수함을 생산하는 생트페테르부르크의 조선소 등 군수시설을 둘러보는데 일정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가 요구하고 있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계를 대가로 첨단무기 판매를 요청했으며,S-300 지대공미사일,대공레이더 항법시스템,T-90 탱크 등 10여종의 첨단무기 판매에 대해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위원장은 1일 저녁 옴스크를 출발,이틀동안 기차여행을 계속한 뒤 3일 밤(한국시간 4일 새벽3시) 모스크바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