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3일 당 정치개혁특위(위원장 강재섭.姜在涉) 전체회의를 열고 광역의원과 국회의원 선거의 비례대표 제도폐지를 신중히검토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또 오는 10월 25일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적용되는 후보자기탁금에 대해서는 현행 2천만원을 1천만원선으로 내리는데 대체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재섭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의에서 상당수 의원들이 비례대표제가 금권선거와 보스정치를 부르는 등 폐단이 많다며 헌재의 위헌결정을 계기로 이 제도를 없애자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 제도가 직능대표나 여성의 원내진출을 가능케 한다는 장점이있는 만큼 갑작스런 폐지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는 만큼 앞으로 선거법개정소위에서 이 문제를 신중히 검토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정기국회전에 이들 사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 국회 정개특위를 재구성해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 관련법 개정에 적극 나서되 여야 합의가 어려울 경우에는 기탁금 액수와 광역의원 비례대표제 문제만이라도 우선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나라당은 비례대표제의 경우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폐지하고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존치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재섭 위원장은 "두가지 선거에서 비례대표제 적용여부가 논리적으로 반드시일치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으나, 허태열(許泰烈) 당 정개특위 간사는 "가급적이면일치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