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포 전 국무조정실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8일 전격 교체되면서 이 자리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무조정실장은 굵직한 국책사업 뿐만 아니라 일선부처간 갈등을 빚는 현안들을 조율, 처리하는게 주요 임무다. 매주 열리는 국무회의의 멤버이고 차관회의도 주재해야 한다. 그러나 역대 실장들은 업무과중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0년 11월19일 안치순 당시 행정조정실장(국무조정실장 전신)은 '범죄와의 전쟁' 등으로 밤낮없이 일하다 집무실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원인은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 안병우 전 실장도 지난해 의보수가 문제와 노근리 사건, 신공항 개항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애를 먹었다. 이번에 물러난 나 전 실장도 마찬가지다. 나 전 실장은 새만금 사업 추진여부를 처리한 직후인 지난달 26일 과로로 쓰러져 입원했다. 나 실장은 새만금 사업과 관련, 각 부처와 시민단체간 이견을 조정하는데 상당히 힘들어 했다고 한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