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개각" 결과를 놓고 여야가 "정면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야당은 27일 "강성 정치를 통한 야당 죽이기" 개각으로 규정하고 내각 총사퇴 권고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하는 등 대여 강경투쟁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여권은 "야당의 정치공세"라고 일축한후 "3당연합" 체제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 한나라당 =이날 긴급 총재단회의 및 지도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이한동 총리를 비롯 전 국무위원을 상대로 한 ''내각 총사퇴 결의안''을 지난 20일에 이어 또다시 국회에 제출키로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이회창 총재는 "이번 개각은 경제와 민생을 외면한 채 3당연합을 통해 ''야당 흔들기''와 ''이회창 포위''를 하겠다는 전략의 표출"이라며 대여 투쟁의지를 다졌다.

이에 따라 29일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도시에서 국정보고대회를 열어 여권의 ''야당 말살 음모''를 규탄키로 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의 대통령''이기보다 ''강한 민주당 총재''를 택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박지원 좌의정, 신건 우의정을 핵으로 한 친정체제를 통해 야당 분열 공작을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광근 부대변인도 "신건씨의 등장으로 국정원 대선 개입이 우려되고 박지원씨의 등용은 국민을 상대로 한 도박"이라며 비난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

<> 민주당 =이번 개각을 통해 정치 안정과 경제 회복을 위한 ''강한 여당''의 입지를 구축, 정국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자민련 및 민국당과의 ''3당 정책연합''으로 국회의석 과반수를 확보한 만큼 야당의 정치공세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표대결도 불사키로 했다.

김중권 대표는 이날 당4역회의에서 "이번 개각은 당정간 유기적 협조체제 구축을 통한 국정의 책임 있는 운영을 위한 의지 표현"이라며 강력한 여당의 위상 확립을 강조했다.

이협 총재비서실장은 "개각에 대해 야당이 혹평하면서 장외집회를 하는 것은 개각 때마다 보인 행태"라고 비난하고 "전국 지구당에 심기일전의 태세를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훈석 수석부총무도 "한나라당을 포용하는 국회 운영을 하되 터무니없는 정치공세에는 강력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한 여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이 주류를 이룬 분위기였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