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5일 한미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추진과 관련, 당론결집에 나섰으나 당내 보수.개혁진영간 의견이 엇갈려 진통을 겪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당소속 국회 통외통위.국방위원 연석회의를 갖고 미국의 NMD 추진에 대한 당론 검토작업을 벌인 결과 상당수 의원들은 정부가 NMD추진에 반대의사를 피력,미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일부 의원은 지난 1일 한.러 정상회담에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의 보존과 강화"를 명시한 데 대해 러시아의 전략에 말려들어 국익에 손상되는 결정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다.

강창성 의원은 "ABM의 유지.강화는 NMD에 대한 부정을 의미한다"면서 "우리가 앞장서 NMD에 반대하는 것은 러시아의 전략에 말린 결과"라고 해석한 뒤 정부측에 신중한 대처를 촉구했다.

한편 김원웅 의원은 "미국의 이익과 우리 민족의 이익이 상충될때는 "노(No)"라고 말해야 한다"면서 "한.러 정상간에 핵전쟁 방지를 위해 필요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ABM 조약의 보존.강화 합의는 마땅한 것"이라고 상반된 입장을 피력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