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은 20일 대통령 중임제 등 권력구조 개편문제와 관련,"4년씩 두번하게 되면 독재로 가게되는 만큼 기본적으로 중임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고려대 행정학과 초청 ''대통령학'' 특강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금도 내각제를 하자는 사람이 있는데,장면 정권때 내각제를 6개월간 했지만 결국 박정희씨의 쿠데타로 무너지지 않았느냐"며 내각제 반대론도 폈다.

그는 이어 환란에 대해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간 데에는 김대중씨가 당시 노동법 개정안과 한국은행법 처리를 막고 기아자동차 매각을 하지 못하게 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김 대통령 환란책임론''을 제기했다.

또 그는 "당시 부채가 40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수십배가 되고 경제가 그때보다 훨씬 어려운데도 ''IMF가 끝났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밖에 안가 철거,하나회 청산,금융실명제 도입,역사바로 세우기,아들 현철씨 구속 등 재임중 있었던 일들을 회고하고 "특히 지난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지 않았으면 김대중씨는 절대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태웅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