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김 대통령은 노벨상 1백주년인 새천년 첫해의 평화상 수상자가 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군나르 베르게 위원장은 13일 오슬로의 노벨위원회 청사에서 "남북대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화해 노력을 기울여 한반도에 평화무드를 조성한 공로를 인정, 김대중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김대통령이 지난 50년간 냉전체제가 지속돼온 한반도를 해빙 분위기로 유도함으로써 이제 한반도의 냉전 종식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베르게 위원장은 "오랜 복역생활과 고초, 생명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점도 수상 결정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대통령의 지난 97년 대통령 당선에 대해서 "한국 민주화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평화상은 의학 물리 화학 경제 문학 등 총 6개 부문의 노벨상 중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평화상은 "국제우호와 평화증진, 전쟁방지를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라"는 노벨의 유언에 따라 제정된 만큼 그동안 세계 평화와 전쟁방지에 지대한 공헌을 한 개인이나 단체들만 엄선해 수여됐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노벨상창시자며 다이너마이트 발명가인 알프레드 노벨이 세상을 떠난 12월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거행된다.

상금은 9백만 스웨덴 크로네(한화 10억3천5백만원)다.

오슬로=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