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15 광복절에는 전국이 남북 화합의 열기로 달궈질 전망이다.

남북 당국간 합의에 따라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남북화해주간에 이산가족 상봉과 조총련 동포의 남한 방문,북한 교향악단 초청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남과 북은 물론 해외에서까지 남북공동선언에 대한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이번 화해주간에는 외국의 시선도 한반도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 상봉=남북 화해주간의 최대 행사는 이산가족 상호 교환방문.남과 북에서 선정된 1백명씩의 이산가족들이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과 평양을 각각 방문,헤어져 산 반세기의 한을 풀게 된다.

상호 방문단 규모는 2백명이지만 온국민이 감격의 날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조총련계 동포들의 고향 방문도 15일께 이뤄진다.

그동안 재일 조총련 동포들의 경우 몇몇 상공인 등을 제외하고는 남한 방문이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져왔다.

◆문화·예술 행사=북한 교향악단이 처음으로 서울을 방문,8·15및 전야 행사때 축가를 연주하는 뜻깊은 행사가 준비돼 있다.

북한 교향악단은 14일과 15일 각각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과 여의도 KBS홀에서 광복절 축하공연을 벌인다.

◆사회·종교단체 행사=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임진각 통일마라톤(13일) △정당종교시민사회단체 공동회의(14일,국회헌정기념관)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 결의대회 및 통일맞이 대동제(15일,서울 광화문) 등을 준비중이다.

이와 함께 장관급회담 합의에 따라 현재 이적단체로 규정돼 있는 북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등이 치르는 ''6·15 선언지지 통일 대축전'' 행사의 평화적인 개최도 보장됐다.

종교단체들의 통일행사도 다채롭게 준비되고 있다.

남북한 불교계는 15일 민족의 자주와 단합,조국통일을 기원하는 남북 불교도 동시법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쪽 불교계는 15일 오후 3시 서울 조계사와 북한의 보현사에서 통일을 기원하는 동시법회와 타종을 하게 된다.

◆지방자치단체 행사=자치단체별로 치러지는 15일 경축연회 자리에는 남북정상회담 및 이산가족교환방문 장면을 멀티비전을 통해 방영,민족화합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15일 낮12시에는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등 종각이 있는 전국 도시에서 일제히 남북 화합을 위한 33회 타종이 이뤄진다.

15일 밤 한강시민공원에서는 통일을 염원하는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또 광복절 밤 9시에는 전국 36곳의 봉수대에서 봉화 점화가 이뤄지고 점화 장면은 릴레이식으로 TV에 중계된다.

이밖에 자치단체별로 남북화해시대를 주제로 한 음악회,전통민속공연,태극기·무궁화 전시회 등 각종 행사를 벌인다.

이건호·강동균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