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탈리아 테너 가수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접견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파바로티가 전세계의 평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모습에 진심으로 감명받았다"면서 "북한 어린이들이 어려움 속에서 고통을 받고있는 만큼 기회가 있으면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 콘서트를 해달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때 와서 축하의 노래를 불러 준다면 국가간의 이해와 인류의 평화를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02년 월드컵때 방한 공연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파바로티는 "북한 어린이를 돕는 콘서트를 기꺼이 하겠으며 월드컵때 축하공연을 하는 것은 나의 희망"이라고 말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파바로티는 월드컵 축하공연을 위해 오게 된다면 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 등 세계 3대 테너 가수와 함께 와서 공연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파바로티는 30일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평화콘서트"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축하하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