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남북문제를 풀어갈 때) 너무 빨리도, 서둘러 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성의껏 처리해 나겠습니다"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정부의 자세를 이같이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남북관계는 손에서 놓치면 깨지고 너무 꽉 쥐어도 깨지는 유리컵을 다룬다는 조심스럽고 정성스런 마음으로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외신들이 이번 정상회담을 민족분단의 역사를 되돌려 놓을 만한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우리 자신은 "절대 자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족문제 해결의 단추를 꿰었다"는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는게 박 대변인의 설명이다.

박 대변인은 또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를 회고하면서 합의서에 나타나지 않은 ''묵시적 합의''가 있었다면서 몇가지 사례를 들었다.

두 정상이 합의는 안했지만 대화중에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그 첫째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전쟁을 하지 말자는 암묵적 합의를 했고 둘째는 민족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셋째는 두 정상은 남북이 주변국가들과 잘 지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고 넷째는 서로간의 관계를 개선하기로 했다는 것.

박 대변인은 이같은 정부의 ''대북 기본자세''를 설명하면서 언론이 남북한간의 화해협력에 기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북측의 고위관계자들은 남측 언론의 보도태도에 서운한 감정을 말하고 대북정책이 자주 바뀌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언론들이 남북문제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런 점을 감안해 19일 저녁에는 재경언론사 사장단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하면서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20일에는 각 언론사 주필과 해설위원장, 23일에는 보도 편집국장을 초청할 예정이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