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6일 정부여당의 관권.금권선거가 "3.15 부정선거"를 능가한다며 선거보이콧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서청원 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관권선거에 나서는 등 현 정권의 부정선거 실태는 이번 총선이 원천무효라 하더라도 할말이 없을 정도"라며 이처럼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11월 이후 정부여당에 의해 관권선거 97건, 금권선거 99건, 흑색선전 15건, 폭력행위 17건, 불법 홍보물 배포 72건, 기타 86건으로 모두 3백86건의 부정선거 행위가 저질러졌다며 수집한 사례를 공개했다.

박근혜 후보(대구 달성)도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엄삼탁 후보측에서 금품을 살포하는 현장을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하며 금권선거 중단과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선관위에 적발된 불법선거운동 건수는 15대 총선보다 5배이상 많으며 민주당 불법선거 건수가 한나라당의 2배를 넘는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선관위 항의방문 이후에도 불법선거가 중단되지 않으면 중대결단을 내리겠다"며 "선거거부" 등을 시사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