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조순 명예총재는 11일 "한나라당 공천심사에서 민주당과 신한국당
합당 당시 양당이 국민앞에 약속한 정치적 합의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명예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천권을 행사하는 공천심사위원회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돼야하며 당내의 여러가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고려의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도록 골고루 배려해야 할 것"이라며 공천심사위
구성에서 5대5 지분을 요구했다.

그는 "3김정치를 청산한다고 외치면서도 당운영은 총재측근의 소수인사에
의해 이뤄짐으로써 당이 사당화돼가고 있다"며 지도부측을 비난했다.

이날 조 명예총재 기자회견에는 유준상 전 의원과 장수완 당기위부위원장
등 옛 민주당 인사들이 배석,민주계를 이끌고 있는 이기택 전 총재권한대행
측과 사전교감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당초 11일로 예정된 공천심사위 구성을 다음주로
연기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