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27일 "여야 총재회담 문제가 연일 보도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청와대와 국민회의측으로부터 한마디 의논과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며 연내 총재회담 개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언론문건 국정조사나 선거법 협상등 현안이 어느정도 합의를
이뤄내야 총재회담에 응할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연내 개최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총재회담의 연내성사를 위해 한나라당의 의사를 계속
타진중이나 선거법 협상 및 정형근 의원 처리 문제가 아직 관건으로 남아
있다"며 "현안에 대해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어 연내 성사가 가능할지는
아직 두고봐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새 밀레니엄을 맞아 국민 대화합 방안을 어떻게든 강구해야
하며 이를 위해 큰 틀의 정치안정이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총재회담의 연내
개최 가능성은 상존하지만 현안 마무리가 안돼 절충이 답보상태"라고 말했다.

이처럼 총재회담 개최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한나라당은 정쟁지양 선언을
내년으로 미루고 대신 고소고발 등 여야간 대치현안의 연내해소를 촉구하는
기자간담회를 갖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권도 한나라당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총재회담의 메시지를 대신할 독자
조치를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그러나 정치권의 묵은 현안을 그대로 새천년으로 넘길 경우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여론의 비판이 고조될 것으로 보고 3당3역회의와 총무접촉
등 공식.비공식 채널을 계속 열어둔다는 방침이어서 총재회담의 막판 성사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