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을과 경기 시흥 등 수도권 재.보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선거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로을 재선거에 출마할 국민회의 한광옥 민화협위원장은 이강래 전청와대
정무수석이 교체된 데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벌써부터 선거구를
파고들고 있다.

이 전수석의 공천 내정으로 한때 독자후보를 내기로까지 했던 김병오
전의원측에 대한 무마작업은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흥 보궐선거에 자민련 후보로 나설 김의재 국가보훈처장은 1일 3.1절
행사를 끝으로 공직을 떠나 선거구로 사무실을 옮길 예정이다.

사표는 지난주에 제출했었다.

한 위원장과 김 처장측은 이미 선거사무실을 물색, 금명간 임대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여권의 두 후보내정자가 해당 선거구 출신이 아니어서
야당에서 내놓을 인사들보다 현재로서는 인지도가 다소 떨어진다고 보고
오는 8일 양당합동으로 대규모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두 차례의 당 조직강화특위를 열고 이신행 전의원의
부인 조은희 씨를 후보로 내정해 놓은 상태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등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여권의 정책혼선 특히 그중에서도 국민연금확대 실시에 따른 현정부에
대한 불만과 실업자의 양산 등으로 민심이 야권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한 승리를 낚을 수 있는 후보감을 물색하기 위해 조씨를 후보로
최종 확정하진 못하고 있다.

당지도부 일각에서 추진 중인 최병렬 부총재나 심재륜 전대구고검장 등의
투입이 어려워지면 결국 조씨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조씨는 이미 선거채비를 갖추고 있다.

시흥 보선 후보의 경우 현재까지 고 제정구 전의원의 부인 신명자씨와
김부겸 군포지구당위원장 중에서 후보가 정해질 전망이다.

제 전의원에 대한 "아쉬움"이 표로 연결될 것으로 보고 신명자씨나
김 위원장 중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서로 지원만 할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20년 가까이 제 전의원과 빈민운동을 함께 해왔던 사람들이 이번주중 모임을
갖고 지지인사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여야는 이들 재보선 지역 선거가 오는 5일 공고되는 대로 당력을 총 투입
키로 하는 등 구체적인 득표전략을 마련 중이다.

수도권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의 승패는 가깝게는 봄 정국의 주도권과,
멀리는 16대 총선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가 불가피하게 김대중 대통령 정부의 지난 1년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띨 것이기 때문에 여권으로서는 두 지역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적어도 반타작은 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안고 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