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의원 8명으로 원내 제4당인 국민신당이 또다시 정가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신당 의원들의 탈당문제는 지난해 대선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후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앞질러 불거졌다는 점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탈을 가속화, 정계개편을
촉발시키는 촉매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범진사무총장을 비롯해 장을병 김학원
의원 등은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전에 당을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새로운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여당행"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해 서석재 김운환 한이헌 이용삼 원유철의원 등 5명은 탈당
불가피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한나라당 전대이후 많은 정치적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시간적 여유를 갖고 행보를 결정하자"고 맞섰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현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음을 감안, 여당행
보다는 한나라당 이탈 세력과의 세 규합을 통한 "제5정당"구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의원들은 오는 27일께 모임을 다시 갖고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나
행동통일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빠르면 주중 2~3명의 의원이 탈당하고 나머지 의원들의 탈당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인제 상임고문측은 소속의원들의 행보와 상관없이 당체제정비 및
체질개선을 통해 16대 총선에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속의원이 한명도 남지 않을 경우 정당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는 점에서 국민신당은 사실상 해체 과정에 돌입했다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