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란책임으로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무소속 강경식 의원이 12일
임창열 전부총리의 환란책임론을 제기, 파문이 예상된다.

강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출석, 신상발언을 통해 "지난해 11월14일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을 요청키로 결정, 16일부터 IMF측과 협의에
들어갔으며 이런 사실을 당시 관계 정책당국자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11월19일(임창열 당시경제부총리가) IMF 지원을 받지않겠다는
요지의 회견으로 21일 다시 IMF와 협의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16일 이후
6일간을 허비하게 된 것과 IMF와의 신뢰관계를 악화시켜 여러 문제를 야기
하게 한 것 등은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강의원은 "저를 밟고 한국경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저는 백번
짓밟혀도 좋다"며 "그러나 저를 비롯한 한 두사람 희생양 만들기로는 결코
외환위기의 원인과 책임이 명확히 규명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통령과 장관의 국정수행을 위한 최고 정책판단에 대해 검찰
수사를 통해 잘잘못을 가리는 것도 전례없는 일"이라며 국회청문회를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 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