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국민회의 김대중 국민신당 이인제후보 등 3당후보들은 9일
이번 대선의 승부처이면서 선거 종반전에 접어들며 오히려 부동층이
늘어나고 있는 영남지역에 대한 치열한 득표전을 전개했다.

영남권에서의 압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후보는 이날 부산과
경남 지역에 대한 이틀째 득표활동을 계속했다.

확실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국민회의측은 영남지역에서
"반DJ정서"를 어느 정도 희석시킬 경우 당선 안정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이날 공식 선거운동 시작후 처음으로 김후보가 부산 울산과 경남의 3개
지역을 방문, 거리유세를 벌였다.

국민신당 이후보는 전날 부산에 이어 이날 박찬종 전의원과 함께 대구지역
을 순회하며 영남권에서의 지지세 확산에 주력했다.

한나라당 이후보는 이날 부산 공동어시장과 진해 복개천앞, 창원 상남시장
등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경제난국 타개를 위한 3김청산을 역설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보는 또 유세에 앞서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즉각
국회를 열어 비상경제대책을 수립하고, 긴급한 법안을 처리하자고 제의했다.

국민회의 김후보는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사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진주
중앙시장으로 이동, 농산물 거래를 위해 나온 농민들과 대화시간을 가진데
이어 마산 창원 부산 울산 등지에서 거리유세를 가졌다.

김후보는 이날 창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에서 승리하면 정권인수팀을
중심으로 노.사.정이 참여하는 고용안정 국민협약을 체결해 저생산 고실업
시대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하는 등 9개항의 실업대책을 제시했다.

국민신당 이인제후보는 대구 달서갑 서갑 남구지구당 합동 창당대회에서
"금융시장 파탄과 기업의 연쇄부도를 막기위해 사실상 개회가 불가능한
정기국회를 폐회하고 경제안정을 위한 대통령 긴급명령을 발동할 것"을
제의했다.

이후보는 또 중소기업의 연쇄부도를 막기위해 진성어음보험기금을 1백억원
규모에서 3천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건설업계의 연쇄도산 방지와 서민주거
생활 안정도모 방안으로 주택분양자금에 대한 2천억원의 특별지원기금마련을
촉구했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