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 총재가 "경제대통령" 이미지 부각을 통한 지지율 반등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민주당은 조총재의 경제전문가적 식견을 바탕으로 경제논리를 통해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외교 사회 등 제반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타후보와 상대적 차별성을 두겠다는 대선전략을 세우고 이번주부터 테마별
"1백대 경제현안 기획순례"를 시작한다.

조총재측은 특히 23일 TV토론에서 패널리스트들의 예리한 공격을 경제논리로
방어한 것이 성공을 거두었다고 판단, 이같은 전략을 더욱 강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조총재는 테마별 기획순례의 첫 대상으로 "외환시장 불안 대응방안"을 선정,
25일 을지로에 있는 외환은행 딜링룸을 방문해 첫 "정책브리핑"을 가질 예정
이다.

실물경제현장을 직접 찾아가 경제실상에 대한 문제점을 찾아내고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책브리핑을 현장에서 직접 갖기로 했다는 것.

조총재는 또 이번 주중으로 우리 경제의 문제점과 대책을 정리한 "1백대
경제현안"을 발표하는 한편 1백여명 규모의 대규모 "경제자문단"도 발족시킬
계획이다.

한편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등장이후 지지율 하락과 외부 영입작업 부진
등으로 곤혹스러워하던 조총재는 대선출마 선언이후 첫선을 보인 23일
TV토론회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안도하고 있다.

조총재는 24일 당사에서 강창성 총재권한대행 등 당직자들과 전날 토론
내용을 화제로 대화를 나누면서 "정식 TV토론회가 처음이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면서도 "할 얘기는 다했다"고 흡족함을 표시했다.

민주당도 이날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지난주 주요 당직 개편이후 처음으로 열린 당무회의와 실무자 대책회의
등에서는 그동안 조총재의 인기 하락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한
대책을 주로 논의했다.

< 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