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대통령선거가 1백일 앞으로 다가온 9일 여야는 "대선 카운트다운
현판식"을 갖거나 소속의원 세미나를 열어 대선필승을 결의하는 등 대권
레이스에 돌입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 민주당 조순 후보 등
여야 대선후보들도 이날 민생현장을 방문하거나 대선체제를 정비하며 1백일
득표활동에 들어갔다.

각당 대선후보들은 특히 14일부터 시작되는 추석연휴가 대선판세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추석연휴기간동안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방침이다.

신한국당 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강삼재 사무총장 등 주요당직자와
대선기획단 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 카운트다운 일자판" 제막식을
갖고 대선필승을 다짐했다.

신한국당은 이대표와 당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대대적인 홍보전에 돌입했다.

대선에 사용할 캐치프레이즈와 심볼을 공모하고 정책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조.석간에 광고를 게재했다.

당 홍보국은 특히 이대표 지지도 회복을 통한 정권재창출을 위해 지속적이고
공세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아래 추석을 전후해 당원용 홍보논리
자료인 "진실은 이렇다"를 발간, 배포키로 했다.

이대표는 10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재창출에 대한 의지를 밝힌다.

국민회의 당직자들은 그 어느때보다 집권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을 공유
하며 정책정당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날 오전 의원
회관 소회의실에서 김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가정주부 농어민 자영업자 노인
등 4개 분야에 대한 민생공약을 발표했다.

김총재는 이어 오후에는 경기도 안산 소재 (주)동서기공에서 1백여개
기아그룹협력회사 비상대책위 사장단과 협력업체 도산방지 대책 등에 관해
의견을 청취했다.

정동영 대변인은 "만년 2위를 해온 야당의 전략에서 탈피해 1등을 하고 있는
위치에서 보다 여유있고 꾸준하게 수권태세를 갖춘 정당으로서 안정과 번영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변인은 "앞으로 남은 1백일동안 지금까지의 상승세를 계속 유지하면서
5%포인트의 지지도만 더 확보하면 당선 안정권에 들어갈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자민련은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이틀째 의원세미나 활동을 갖고 "50년만
의 역사적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단일후보는 김종필 총재로 돼야 한다"면서
"정권교체 경제재도약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받들어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을 결의했다.

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교육문화회관 우정의 광장에서 에어로빅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경제기획원 김정국 예산실장으로부터 내년도 예산안
개요를 설명듣고 경제개혁과제 등에 대해 특강을 받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그러나 이틀동안의 의원세미나에도 불구하고 <>야권후보 단일화 <>내각제를
전제로 한 여권과의 연대방안 <>보수대연합 <>독자출마 등 자민련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가지 대선전략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결론을 맺지는 못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마포당사에서 총재단 회의를 열어 기획 조직 재정
정책정강 홍보 유세 등 6개 실무팀으로 구성된 대선기획단을 발족하고
조순체제 구축을 위한 내부 정비에 본격 착수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기획단을 발족하면서도 기획단장은 물론 6개 실무팀장에
대한 인선을 발표하지 않아 당 체제정비 과정에서 조총재측과 기존 당료파들
의 미묘한 신경전이 진행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인제 경기지사 출마가능성 등 변수가 많아 각 후보진영은 대선
구도가 한층 뚜렷해지는 다음달부터나 정교한 대선전략 아래 각축전을 본격적
으로 전개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