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8일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전국 대의원 및 당원
1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당대회를 열어 조순 서울시장을 당 총재로
추대했다.

민주당은 다음달 11일 임시 전당대회를 개최, 조시장을 대선후보로 선출한
후 본격적인 대선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총재은 이날 수락연설에서 "국민은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인물을 원하고
있다"며 "물가와 임금을 안정시키고, 경제구조의 균형을 회복하며, 정치논리
에 영합하지 않고 경제원리를 확실히 지켜 우리 경제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조총재는 또 "지난날에 구축되었던 사소한 구원을 씻고, 이 나라를 바로
잡고 큰 정치를 하겠다는 포부를 가져야 한다"며 "앞으로 모든 정파, 모든
종파를 초월하여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포용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선출규정과 관련, "당원들의 직접투표로
선출한다"는 현행 당헌을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에 의해 선출한다"고 개정,
조총재를 대선후보로 추대하기 위한 절차를 마무리했다.

또 국민통합추진회의의 민주당 복귀와 외부인사의 영입을 위해 당무위원수
를 현행 50명에서 60명으로, 총재단 규모를 현행 6명에서 10명으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한 당헌개정안도 통과시켰다.

<김태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