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대표는 당결속을 위해 경선낙선자들을 포용할 수 있는
복수 최고위원제를 도입하고 대표최고위원에 김윤환 고문이나 이한동 고문을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최고위원에는 이수성 박찬종 고문, 김덕룡 최병렬 의원 등과 민주계 중진인
서석재 의원, 여성 및 직능대표 등 6~7명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독자출마 가능성이 높은 이인제 경기도지사를 빠르면 내달말 출범할
선거대책위 위원장에 임명, 당에 잔류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이날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해 6~7명의 최고위원을
두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고위원 가운데 5명
정도는 경선낙선자 및 당내중진이, 2명정도는 여성 및 직능대표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이대표는 이날오전 구기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을
자율화하고 체질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지도체제 개편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재직 이양시기와 관련 이대표 측근들은 9월 추석연휴전 총재직을 조기에
이양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청와대와 강삼재 사무총장 등은 시기상조
라는 반응이어서 양측이 갈등을 빚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당과 이대표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적절한 시기에
총재직을 이양할 것"이라며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고 말해 총재직 조기
이양에 부정적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총재직 이양은 이대표의 지지율과 관계없이 10월초쯤
고려될 사안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완수.손상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