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17일오후 청와대에서 김수환추기경과 만나 노동법개정에
따른 노동계 파업등 현 시국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노동관계법및 안기부법 처리의 불가피성에 대해
설명하고 당면한 경제상황및 시국상황에 대한 종교계의 협조와 이해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특히 불법파업 주동자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등 국가기강확립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경제회복과 안보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추기경은 현 파업사태가 물리력이 아닌 대화에 의해 해결돼야
하며 정부가 노동계와의 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명동성당에 대한 공권력투입도 자제해 줄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은 김추기경을 만나 시국수습과 관련된
의견을 교환했다"며 "오늘 만남은 두분 모두 다 필요성을 느껴 이뤄진 것"
이라고 설명했다.

윤대변인은 "과거에도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있을 때 이러한 만남이
있어 왔다"며 "그러나 이를 각계원로들과의 대화로 확대하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은 청와대측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