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김종필씨가 21일 시작되는 미국 방문 일정을
계기로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본격 가시화할 것으로 보여 김대표의 행보에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대표는 20일낮 청구동자택으로 찾아온 문정수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사퇴의사를 분명히 전달하며 "내 갈 길을 가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표측 관계자들은 이와관련,김대표의 민자당잔류 가능성은 희박하며
내달 7일 민자당 전당대회를 전후해 탈당을 공식 선언하고 중부권 지지
세력과 대구.경북지역의 "반민자"정서를 토대로 신당 창당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대표측은 현재 구자춘(민자)김복동(신민)김용환의원(무소속)등을 중심
으로 이미 세력규합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김대표의 한 측근은
"김대표가 미국에 가 있는 동안 현지에서 창당에 참여할 인사들과 긴밀한
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표는 미오리건주 오리건과학기술대학원에서 명예 과학박사 학위를
받기위해 21일 출국해 오는 25일 귀국할 예정인데 미국체류중 신당창당등
향후 행보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표는 특히 방미중 앞서 미국에 머물며 신당창당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한 김용환의원을 만날 공산이 커 두 사람이 회동할 경우
신당창당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김대표는 또 평소 친분이 두터운 민정계의 박준병의원과도 미국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김삼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