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6일 부동산 가격의 안정을위해 가까운 시일내에 부동산
실명제를 실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내외신 연두기자회견에서
"이미 관계부처에 부동산 실명제를 하루빨리 시행토록 하라고 지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관련 청와대관계자들은 "전국적인 부동산전산망이 이미 완료돼 시험
가동되고 있는 만큼 부동산실명제를 실시하는데 큰 무리가 없으나 법률적인
보완 과제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또 올해 우리경제는 성장률을 7%선으로 안정시키는 대신 물가를
5%선 이내로 낮추는 안정성장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비경제부처에 대한 행정조직개편 가능성과 관련, 김대통령은 "금융실명제나
경제부처조직개편처럼 엄청난 파장이 야기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대답을
아끼겠다"고 말해 사실상 비경제부처에 대한 추가 조직개편작업이 추진되고
있음을 시인했다.

지방행정조직 개편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개혁이 필요하나 지방자치
선거와 연계되어 있어 실시에 어려운 점이 많다"고만 답변했다.

김종필민자당대표의 거취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김대통령은 직설적인 답변을
피했으나 "민자당은 지금 당명 당가 심볼등을 바꾸면서 세계화에 걸맞는
변신을 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종필대표를 중심으로한 당의 결속"을 강조한 지난해 연두회견발언
과 견주어 사실상 김대표의 퇴진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이란 분석을
낳고 있다.

김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측이 지난해 정상의 유고로 인해
연기를 통보해 왔던 만큼 북한에 확실한 정상이 등장하면 자연스럽게 우리
에게 다시 얘기해 올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북한의 김정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얘기 안하는
것이 좋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 앞서 발표한 회견문을 통해
올해의 국정과제를 <>세계화추진 <>지방시대 개막 <>경제안정기반을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 <>국민생활 안정확보와 질 향상 <>남북 화해와 협력의
실질적 진전 <>세계화 외교추진등 여섯가지를 제시했다.

<김기웅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7일자).